“이상(李箱)은 사라졌지만, 그의 문장은 아직 살아 있다.” 27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언어와 건축의 경계를 허물며 존재를 새롭게 설계한 천재 시인 이상의 삶을, 지금 이 시대의 언어로 되살려낸 최초의 문학적 자서전이다. 『나는 이상(李箱)이다』는 현실의 김해경이 언어 속 이상이 되기까지의 모든 궤적을 ‘건축·언어·육면각체’라는 3중 구조로 재구성한다. 『오감도』 연재의 충격과 회수, 『날개』의 탄생과 검열, 폐병과 고문, 그리고 죽음을 앞둔 레몬 향기까지?이 모든 장면을 이상 본인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독자는 마치 그의 일기장을 넘기듯 글을 따라가게 된다. 문장마다 녹아든 ‘해부학적 언어 감각’은 독자에게 시대를 초월한 언어의 충격을 선사하고, 무한육면각체라는 상징은 텍스트와 현실 사이의 벽을 허문다. 이 책은 이상이라는 인물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대를 건너 유령처럼 살아남은 텍스트의 존재 방식, 그리고 언어가 삶을 구원하는 방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다시, 이상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그리고 그 문장을 통해 당신의 무한도 함께 회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