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는 무섭지만 여행은 하고 싶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수년 전 있었던 사고 이후 머리로는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의 흔적은 남아있는지 그 후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높은 곳에는 올라가지 못한다. 태풍 소식에 잠을 설치고, 평소에도 잘 놀란다. 이성은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도 몸의 의사가 따로 있는지, 몸이 위협이라고 인식하면 이성을 마비 시키고 극단적인 공포가 밀려온다. 그래서 좋아하던 여행을 가지 못한 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가 하면 비행기 타는 것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깜빡 잊어버린 것이다. ^^; 혼자 여행을 떠나지도 집순이로만 살다, 갑작스런 제안으로 여행을 수락했다. ‘아참, 나 공황장애가 있었지?’ 비행기의 흔들림이 시작되자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고 나는 홋카이도로 가는 상공에 떠 있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겁이 나는 분들, 나처럼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장애가 있거나 몸이 아픈 사람도 다녀올 수 있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어 글을 썼다. 공황장애는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오해를 받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여행 중 많은 것을 하지 못해도. 약간의 좌충우돌이 있어도.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여행하는 법도 있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미디어를 보면 외모든, 체격이든, 학력이든 뭐든지 뛰어난 사람들만 나온다. 세상의 속도에 뒤처지고 뒷방 늙은이가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사람보다 모자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나 같은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나, 난기류는 무섭지만 그래도 해외여행은 하고 싶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