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어린이서점을 운영했다. 책을 좋아했고, 사람을 좋아했고, 아이들과 책 사이에서 웃고 울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다.
책장을 사이에 두고 책을 고르던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아이에게 어떤 책을 줄지 고민하던 부모님의 진지한 표정,
그리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함께 이야기 나누던 따뜻한 순간들. 그 모든 것이 내게는 삶의 중심이자 일상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찾아왔다. 거리 두기와 외출 제한으로 도서관이 닫히자, 사람들은 책을 사기 위해 전화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포장과 응대에 바빠 점심을 거르는 날이 많았다. 분주하고 낯선 상황 속에서 책방은 오히려 3년간의 호황을 누렸다.
나는 솔직히 그 시간이 오래갈 거라 믿었다.“이제는 좀 나아지겠지.”“이 기세라면 책방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팬데믹이 끝나자, 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다. 여행, 외식, 야외 활동… 사람들의 관심은 다시 ‘밖’으로 향했고, 책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이제는 매달이 불안했다. “이번 달은 괜찮을까?” “혹시 이대로 문을 닫게 되는 건 아닐까?”
그 무렵, 우연히 온라인에서 ‘전자책 무료 강의’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사실 전자책이라는 단어는 익숙했지만, 그날따라 유독 마음이 끌렸다. 설명도 듣기 전에 ‘이거다. 싶은 직감이 왔다. 수강료는 부담스러웠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등록했고, 첫 수업에서 나는 내 전자책의 제목과 목차를 구상했다.
심장이 오랜만에 뛰는 것을 느꼈다.“나,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있구나.”
그날 이후, 밤마다 글을 썼다. 낯설고 어렵고, 때로는 내가 쓴 글이 부끄럽기도 했다. “과연 누가 이 글을 읽어줄까?”“내 이야기가 정말 책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글을 써 내려가면서 나는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살아온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두 달 뒤, 나는 전자책 두 권을 완성했다. 그것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었다.
내 삶을 돌아보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자 기록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나를 전자책 강사로 성장시켰다. 누군가의 글쓰기를 돕고, 함께 책을 만들고, 출판 전시회를 열고, 무대에서 전자책에 대해 강의하기까지 나는 그렇게 책방에서 무대로, 조용히 길을 바꾸어 가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무너졌던 일상에서 다시 쓰기 시작한 한 사람의 이야기다. 혹시 당신도 지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