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住 立處皆眞)이란 말을 자주 사용해 왔다. 바로 세상의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달려 있고, 어디에 있더라도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이 주인이 되라는 금언이다. 네가 주인이고 네 마음이 곧 너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할 것이다.
- 손자 인후, 하윤이에게
항상 군 생활 중에는 군인과 군이야말로 나라를 지키는 핵심이라고 자부했다. 그리고 육사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나의 능력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일반 사회에 편입해 보니 세상에는 진실로 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오랜 기간을 제복을 입고 갇힌 상태로 살아온 날들이 측은한 탓인지 아니면 대견한지 그것도 아니면 신기한지 적지 않은 지인들이 퇴역한 내게 ‘그래서 30여 년의 긴 군 생활 동안 뭘 했어요? 뭘 남긴 거예요?’ 이렇게 질문을 하곤 한다. 그렇구나. 그 긴 세월 동안 과연 나는 무엇을 해 왔지? 맞다. 꿈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 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