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듣는 남편의 병명, 희귀 난치병이라는 다발성 경화증.
아이들은 겨우 4살, 2살, 내 나이 32살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여성 가장의 삶.
나의 30대와 40대는 우산에 비유하자면 우산을 덮는 천은 없고, 우산의 살만 남아 있는 모습과 같았다. 살만 남아 있는 우산을 하나 들고 버티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어딘가 쓸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폭풍우를 맞았다.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뒤도 옆도 볼 시간 없이 달려왔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었고 나를 돌봐줄 여유도 없이 살았다. 내가 넘어지면 우리 가정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강박에 시달려왔다.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남편과 아이들이 벼랑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또 세웠다.
3년을 밤낮없이 공부하고 고객을 만나다 보니 나는 어느새 보험뿐 아니라 자산 관리까지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부동산투자, 주식투자, 디벨로퍼 투자자, 스터디 카페 운영, 공유 오피스 운영이라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무일푼에서 자산을 형성했다. 결혼할 때 1천만 원으로 시작해 나는 지금 20억 자산가가 되었다. 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꿈꾸며 한 걸음씩 걸어온 결과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