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 다른 말벌집을 찾아가 보니 벌집 일부는 부서진 상태로 떨어져 있고 벌집 주요 부분은 찔레나무 가지와 가지 사이를 구조적으로 튼튼히 연결되었기에 견고하게 매달려 있었다. 질겨서 뜯어보기 어렵게 봉인된 벌집의 방 스무 군데 중 하나의 방을 뜯어보니 마치 광속도의 우주선 비행사가 수면 상태로 캡슐에 들어 있는 것처럼 말벌이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벌집 위에 한 마리가 있고 다른 곳에도 방금 죽은 상태로 한 마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죽은 말벌 두 마리를 한참 쳐다보자니 〈아마겟돈〉 영화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흰돌리 마을의 아마겟돈 전사〉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