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 신부 세르기는 러시아의 귀족으로서 젊음을 향락으로 탕진하다가 청순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지만, 그가 아내에게 기대하는 것은 오직 성적 쾌락뿐이다. 그는 결혼을 남녀 간의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아내에게는 일방적으로 정숙함과 가정에 대한 의무를 묵시적으로 요구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연애의 이 단계에서 두 연인, 즉 세르기는 물론이고 마샤 또한 계속해서 아이들과 비교되며, 톨스토이가 구축한 이 이상적인 로맨스에서 에로스의 ‘난폭함’은 완벽하게 길들여진다. 한편 이 책에 소개되는 ‘신부 세르기’만이 사랑이 중심에 이어지는 정원에서의 밤 산책은 빛과 그림자가 신비롭게 대조되면서, 그들의 로맨틱한 사랑이 즐거우면서도 무서운 양면성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