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 쓰여진 서정시를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존재 전환의 순간을 꿈꾼다. 일상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을 훌쩍 벗어나 전혀 다른 곳으로 상상적 이동을 하려는 것이다. 그때 이루어지는 각별한 시간 경험은 사물에게로 원심적 확장을 했다가 다시 자신에게로 구심적 귀환을 수행하는 과정을 어김없이 밟아간다. 김종근 시인은 서정시의 이러한 속성 곧 타자들로의 확산과 자신으로의 회귀를 동시에 꿈꾸는 속성을 꿈꾼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