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에 바라보는 거리의 야경은 눈이 어지러울 만큼 황홀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보지 못한 굶주림과 보고 싶은 그리움의 감정이, 서로 뒤엉켜서 치밀고 올라오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더 깊은 곳에서 거리의 빛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빛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 평생에 두 발로 땅을 딛고 서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니!
몸에 손만 살짝 스쳐도 아프다고 소리치던 내가 불빛이 환장하게 화려한 도시의 거리를 뒤뚱뒤뚱 걷고 있으니, 이 모습은 오롯이 주님이 만드신 작품이고, 오롯이 그분만 믿고 따라온 결과였다. 거리의 찬란한 빛깔 너머로 주님을 향한 열렬한 사랑의 감정이 가슴을 타고 올라와서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시는 경험할 수 없을 줄 알았던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그래서 이런 세상과 접촉되는 모든 미디어를 멀리하면서 빛바랜 벽지 꽃무늬만 쳐다보고 산 것도, 다시는 채울 수 없는 세상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피해 보려는 내 나름의 발버둥이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