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야기”
손주가 태어난 그 날, 나는 또 한 번 엄마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엄마,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딸이 갑작스럽게 출산하게 되었고, 손주는 작은 체구로 인큐베이터 속에 누워 있었습니다.
보살펴줄 수도, 안아줄 수도 없던 그 순간,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제발 우리 손주를 건강하게 자라게 해 주세요. 이 작은 생명을 지켜 주세요.” 그 기도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제 입에서 흘러나왔고, 제 마음속을 채웠습니다. 부산과 분당, 떨어진 거리는 길었지만, 마음은 단 하루도 멀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영상통화 속 손주의 얼굴, 웃음, 몸짓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깊은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고, 저는 그 사랑을 찬양과 말, 그리고 기도로 되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그 따뜻한 주고받음의 기록입니다. 딸을 응원하며, 멀리서도 할 수 있는 사랑의 육아를 꿈꾸며 써 내려간 노트입니다. 전문가로서의 경험보다 먼저 담고 싶었던 것은 할머니로서의 애틋한 사랑이었고, 부모교육 강사로서 전하고 싶었던 것은 딸의 마음에 먼저 귀 기울이고, 지지하는 따뜻한 소통의 힘이었습니다.
0~3세는 아이가 마음을 여는 시기이며, 인생의 뿌리를 내리는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이 시기를 엄마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그 울타리를 지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멀리서도 손주를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또한, 매일 육아로 분투하는 젊은 엄마, 아빠들에게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라는 따뜻한 한마디를 전하고 싶습니다. 손주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 소중한 선물을 어떻게 사랑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당신의 하루에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이 책을 쓴 진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