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이 반짝이는 오후, 민서와 민하는 도서관 한쪽 창가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민하는 작은 손으로 구구콘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었다. “언니, 99번은 무슨 뜻이야? 왜 이름이 구구콘일까?” 민하가 궁금한 듯 물었다. 민서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며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 뭔가 반복되는 느낌? 99번이라면… 끝나지 않는 거?” 두 자매는 그렇게 작은 대화를 나누며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은 도서관에서 나와 한강 수변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람이 가볍게 흔드는 나뭇잎,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그러던 중 민하가 갑자기 외쳤다. “언니! 물방울들이 춤춰! 봐봐, 햇빛에 반사돼서 진짜 살아 있는 것 같아!” 민하는 반짝이는 물방울들을 향해 달려갔고, 민서도 뒤따랐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 켠에서 반투명한 연기와 함께 무언가 툭?하고 솟아올랐다.
털북숭이 귀와 토끼 꼬리를 단 작고 귀여운 존재가 등장했다. 그 생명체는 손바닥만 한 깃발을 흔들며 말장난을 툭 던졌다.
“여긴 99번 감정마을 입구야! 물방울들이 멈췄거든, 그래서 너희가 필요해!” 민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그 존재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난 내비! 길을 안내하는 말장난 탐험가지!”
이상하고 신비한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이스크림에서 시작된 호기심, 그리고 물방울과 감정이 얽힌 마법 같은 여정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