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손을 살며시 놓던 그날 나는 조용히 한 걸음 뒤로 물러섰습니다.
아이였던 딸이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고 나는 누군가의 장모가 되었지요.
장모라는 말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위라는 새로운 가족과 마주 앉아,
눈빛을 읽고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때로는 어색하게 웃고,
때로는 조용히 배려하며 하나씩 마음의 문을 열어갔습니다. 장모가 된다는 건,
딸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걸 천천히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배웁니다. 사랑은 말없이 건네는 따뜻한 눈빛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