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쇼 전 생애의 시를 시간의 결 따라 걷다
이 책은 일본의 시성 마쓰오 바쇼가 남긴 980수의 하이쿠 전편을 제작 연대순으로 완역하고, 정밀하게 분석한 전집 가운데 제11권입니다. 바쇼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그의 마지막 사세구(辭世句)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창작된 모든 하이쿠 한 구 한 구에 정성스럽게 이미지와 해설을 더하여, 독자들이 시의 세계를 언어와 시각 양면에서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각 하이쿠와 관련된 그림 및 사진은 시가 담고 있는 계절감과 풍경, 정서와 사유, 그리고 당대 일본인의 삶과 문화를 생생히 드러내며, 시인의 내면 풍경을 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합니다. 기존의 번역서들이 주로 기행문이나 일부 명구에 치우쳤던 데 반해, 본 전집은 하이쿠 전체를 포괄하여 종합적이고 치밀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17음의 짧은 시어 속에 스며 있는 풍토적·역사적 배경, 시적 뉘앙스를 섬세하게 짚어내며,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의 해석을 면밀히 참고함으로써 시의 깊이와 울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하이쿠라는 응축된 형식 안에 깃든 사유의 무게와 시간의 결을 되살리는 문학적 여정이자, 바쇼라는 한 시인의 정신세계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뜻 깊은 시도입니다.
문학과 시를 사랑하는 이들, 일본 문학과 하이쿠를 연구하는 이들, 번역을 통해 언어의 세계를 새롭게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바쇼를 새롭게 이해하고 깊이 읽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