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집 『가슴에 심는 별』을 펴내며
한 줄의 시가 가슴에 머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것은 종이 위에 놓인 문장이 아니라, 삶의 결이 스며든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가슴에 심는 별』은 그렇게 오래도록 가슴을 빗질하던 언어들이 모여, 조용히 빛을 발하는 별이 되기를 소망하며 엮은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단순히 감정의 무늬가 아닙니다. 기다림 속의 사랑, 상처 안의 사랑, 다짐이 되는 사랑, 말없이 흘러간 사랑, 우리는 삶에서 수많은 형태의 사랑을 만나고, 그 앞에서 서툴게 웃거나 무너지며, 때로는 너무 늦게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이 시들은 그런 사랑의 조각들을 조심스레 줍고, 말보다 더 조용한 방식으로 나누며 함께 합니다.
시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시는 다만 존재합니다. 시는 어떤 날의 하늘빛, 어떤 날의 눈물, 잊혀진 이름을 불러내는 바람 같은 것입니다. 『가슴에 심는 별』의 시들 역시 그러합니다. 이 시집은 사랑을 설명하려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무늬를, 그 흔적을 따라 걷는 마음의 기록일 뿐입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의 가슴에도 하나의 별이 심기기를 바랍니다. 그 별이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이끌 수 있기를, 차가운 밤에도 따뜻한 숨결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이 시집의 모든 시에는 사랑에 관한 그런 바람이 깃들어 있습니다. 진심은 언제나 드러내지 않고도 전해질 수 있다고 믿기에, 이 사랑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별 하나 가슴에 심는 일, 그 조용하고 깊은 사랑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이 이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입니다. 사랑이 삶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있음을 함께 알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