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물처럼 스밉니다.
마른 마음의 틈을 따라 조용히 스며들어,
어느 날 불쑥, 잊은 줄 알았던 그리움이
숨결처럼 다가옵니다.
이 시집 『스미는 기억의 결』은
한 사람, 한 장면, 한 순간이 남긴
작고 조용한 흔적들을 따라 걸으며,
그리움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금
잊히기를 거부한 시간들과 마주한 기록입니다.
이 시들은 울부짖지 않습니다.
낯선 외침이나 거친 언어 없이,
속삭이듯 마음 안을 맴도는
정직한 감정과 맑은 침묵으로 채워졌습니다.
슬픔과 환희, 외로움과 따뜻함,
그 모든 결들이 촘촘히 얽혀
이 한 권 속에 엮여 있습니다.
한 조각 바람에도 눈물이 떠오르고,
가벼운 햇살에도 마음이 젖어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이 시집의 언어들이
당신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읽는 이의 기억 속 깊은 결을 건드려
그리움이 때로는 위로로, 때로는 기도로 남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 모든 시를
한 사람, 한 사랑, 한 생의 울림으로 받아 적었습니다.
그리움은 끝내 사라지지 않기에,
그리움은 끝내 삶을 살아내게 하기에
지금, 당신의 마음에도
스미는 기억의 결 하나가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