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였을까? 그리고 이제 누구지?” 65세 평범한 은퇴자 김영호의 삶은 막연한 무료함과 존재론적 질문으로 가득했다. 40년간 성실히 일했던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지자, 그는 마치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빠져나온 고장 난 부품처럼 느껴졌다. 남들 다 부러워할 만한 노후 자금과 안락한 아파트도 그를 갉아먹는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했다. 매일 반복되는 “오늘은 뭘 하지?”라는 질문은 자유가 아닌 거대한 감옥처럼 그를 옥죄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손녀의 한 마디는 그의 텅 빈 삶에 작은 스파크를 튀게 한다. “할아버지, AI 챗봇이 동화책도 읽어줘요!” AI는 그에게 미지의 세계였지만, 그 작은 호기심은 그의 메마른 심장에 떨어진 한 방울의 생명수가 된다.
김영호는 젊은 AI 개발자 이지훈을 만나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의 고문으로 참여하며, 그의 지혜와 AI 기술을 결합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노년의 삶을 혁신하는 ‘추억의 보물창고’, ‘디지털 짝꿍’, ‘스마트 건강 지킴이’ 등의 플랫폼을 만들어낸다. 그의 이야기는 비트코인처럼 한순간에 큰돈을 버는 성공이 아닌,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낸, 진정으로 빛나는 은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 책은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끊임없는 배움의 열정이 결합될 때, 은퇴가 결코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