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운명(진화가 밝히는 인류의 궁극적 목적)』(The Destiny of Man, Viewed in the Light of His Origin, 1884)
인간의 기원과 운명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고찰한 사상서이다. 저자는 코페르니쿠스와 다윈의 과학적 혁명이 인간 중심주의 세계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설명하며, 인간은 단순히 우주 중심에 존재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오랜 진화의 결과로 등장한 지적 존재임을 강조한다. 인간은 더 이상 신비로운 개체가 아닌, 동물계의 한 분류에 속한 종이지만, 동시에 심리적(정신적) 진화가 육체적 진화를 넘어섰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인간보다 더 높은 존재가 등장할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간의 진정한 진화는 두뇌의 발달과 영아기의 연장, 그리고 학습 가능성, 개별성, 도덕성의 출현에 있다고 보았다. 인간 사회의 발전은 점차 전쟁과 폭력의 감소, 이타성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인간성의 완성과 윤리적·정신적 진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측한다. 결론적으로 자연선택의 작용 중심이 점점 심리적 특성으로 이동하며, 인류의 운명은 끝없는 도덕적·정신적 발전에 있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