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핀 꽃, 연화의 이야기.
백정의 딸로 태어나 한평생 장터의 비린내와 멸시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연화는, 운명처럼 찾아온 혼인 제안을 받아 들이며 거짓 이름 ‘서연화’를 얻게 된다. 가마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는 과거와의 모든 연결을 스스로 끊는다. 그러나 양반가의 화려한 대문 안은 겉모습과 달리 차가운 시선과 숨막히는 규칙, 그리고 무너질 듯 위태로운 체면의 성이었 다.
시댁 안의 권력 다툼, 하인들의 뒷말, 그리고 관아의 날카로 운 조사 속에서 연화는 숨죽여 버텨야 했다. 하지만 거짓 위에 쌓은 삶은 한 번의 바람에도 흔들렸다. 결국 그녀는 사랑과 명예,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소설은 역사적 신분제의 억압 속에서 한 여인이 자신의 이름과 삶을 되찾는 여정을 그린다. 사랑을 잃더라도 명예 를 지키고, 거짓을 버려도 삶을 일구는 이야기. 연화는 증명 한다. 신분은 주어지지만, 존엄은 스스로 세우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