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華嚴經)》은 석가모니 부처가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이룬 지 14일째 되는 날 그대로 앉아서 광명으로 설법한 내용을 담은 경전이다. 《화엄경》은 《묘법연화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과 함께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 중 하나이다.
〈입법계품(入法界品)〉은 《화엄경》의 마지막 품으로 《화엄경》 80권본의 제39품에 해당한다. 60권본에서는 제44∼60권에, 80권본에서는 제61∼80권에 각각 해당한다. 필자는 《입법계품(入法界品)》을 우리말로 옮겨 상, 중, 하 세 권으로 나누어 발간했다.
〈입법계품〉은 선재(善財)라는 동자(童子)가 문수사리 보살로부터 불법(佛法)을 듣고 최고의 완전한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내고 남쪽으로 길을 떠나 52명의 선지식(善知識: 스승)을 찾아다니며 도를 구하고 점차 증득하여 법계(法界: 진리. 진여)에 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 한 경전이다.
사바세계의 무상함을 느끼고 영원한 세계로 가고 싶은 마음으로 선재 동자처럼 선지식을 찾아 도를 구하려는 이들과, 불도(佛道)를 구하여 성불(成佛)하는 과정이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안성맞춤일 것이다. 이 경전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구도(求道) 여행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냥 소설처럼 재미 삼아 읽기에도 아주 훌륭한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은 차원 높은 심오한 내용을 담은 경전이지만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쉽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한자나 한문에 덜 익숙한 한글(영어) 세대가 읽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하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일반 독자에게 낯선 불교 용어는 가능한 한 그 뜻을 이해하면서 읽어 나갈 수 있도록 괄호 안에 밝혀 두었다.
필자는 최대한 오역을 줄이기 위해 이운허 스님이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과, 수행력이 깊고 불교 이론과 경전 내용에 해박하며 한문 해독에도 출중한 중국의 고승 선화상인(宣化上人)이 제자들에게 강설한 《대방광불화엄경》의 〈입법계품〉과, 피터 앨런 로버츠(Peter Alan Roberts: 티베트 문헌 번역가)가 산스크리트본을 영어로 옮긴 《줄기 배열(The Stem Array)》을 교차검증 차원에서 비교하거나 참고하면서 한역본을 우리말로 옮겼다. 불교대사전과 산스크리트어 사전에서 불교 전문용어와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낱말들은 일일이 찾아보면서 기존 번역서들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