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메모장에 저장된 문장들이 한 편의 시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멜로디가 부여된 노래 가사처럼 비교적 쉽게 시의 언어들을 쏟아내게 되는 날이 있다. 주로 고민되고 상처 되고 지치게 되는 시간 속에서였다. 산책을 하며 사유를 하고, 나를 누르는 다양한 감정들이 과연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오롯이 내 것이 되는 언어들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시간은, 시를 쓰는 창작활동 이전에 치유와 지혜를 모색하게 되는 의미 있는 관념들로 채워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