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과 형(形)은 다른 둘이 아니다. 같은 진리에 대한 두 개의 이름이다. 현재 순간이 드러낸 한 가지의 ‘맛’이다. 우리 또한 그 ‘맛’이다. 누구나 자신의 시선 높이까지만 산다지만 나는 나의 삶이 경박하고 쪼그라드는 생 아니기를, 착실한 보폭 두터운 축적이기를, 자성(自性) 사라진 밋밋한 관리의 삶 · 종교의 정답 잘 찾는 종속적 사랑 · 생존 기술에 능한 지식의 수입자가 아닌, 좋은 책 벗하고 생동하는 호숫가 거닐며 사유하고 질문하며 자라나는 부디 달콤한 미소 혁명의 삶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