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에게 청춘 시절 꿈과의 작별인 동시에 예술적 성숙의 시작이기도 하다. 여러 각도에서 소설의 초안을 잡아가던 시기인 1922년부터 1923년까지 울프는 비판적인 공격 앞에서조차 힘이 솟아나게 해주는 자신의 문학적 도전의 과제가 분명함을 깨닫는다. 사실 이 책의 감동과 깊이는 인물들을 신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않고도 사회적가면 뒤에 감춰진 그들의 가장 내밀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울프의 표현 방식에서 비롯된다. 실제에 있어 울프가 〈현대 소설론〉을 쓸 때 그녀는 베르그송을 잊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