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향교를 찾았을 때 나는 이전보다 많이 지쳐 있었고, 조금은 무뎌져 있었다. 현실의 속도에 밀려 마음은 점점 얕아지고 관계는 의미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향교는 조용히 나를 품어 주었다. 내 안의 소음을 잠재우고, 잊고 있던 나의 중심을 천천히 되돌려주었다.
‘조급해하지 말자.’
삶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곳, 조용히 멈추어 설 수 있는 마음의 지점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향교는 나에게 바로 그런 곳이었다.
이 글은 향교에서 마주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얻은 생각을 담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