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니 원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수많은 철학자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오래된 이 말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 깊은 곳을 흔든다. 나를 안다고 믿었던 나를 잃어버리기도 했고, 모른다고 외면했던 나를 어느 날 문득 이해하기도 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이 선언처럼, 끝없이 나를 질문하고 사유하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불완전하고 흔들리지만, 분명히 살아 있고, 변화하는 ‘나’로 살아가고 있다. 니체는 말했다. ‘너 자신이 되어라.’ 그 말은 단지 충고가 아니라, 이 복잡한 삶 속에서 내가 감히 붙잡아야 할 유일한 방향이었다.
남들이 말하는 ‘나’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며 만들어 낸 ‘나’로 살아가는 일. 그것이 나라는 존재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지금도 완성되지 않은 문장이고 답이 없는 질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질문을 품고 오늘도 나로 살아가는 이 여정 속에서 나는, 나를 조금씩 만나고 있다.
그러니 이 물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나는 누구인가? 그 답을 써 내려가는 이는 바로 나, 지금, 이 순간이 나이다.
-한민경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