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지정각(宏智正覺, 1091~1157) 선사는 송대 조동종(曹洞宗)을 대표하는 고승으로, 묵조선(?照禪)의 수행과 사상을 집대성하여 후대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그가 남긴 법어와 시어, 설법의 기록을 모은 것이 바로 「굉지선사광록」 9권이다. 이 책은 깨달음과 수행, 그리고 굉지의 문학적인 재능 등을 담고 있는 선문헌이다. 특히 굉지선사는 묵묵히 앉아 있는 자체가 바로 깨달음의 모습이라는 묵조선의 정수를 강조하며, 정중동(靜中動)의 실천을 수준 높은 시어로 표현하였다. 「굉지선사광록」은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독자에게 송대 선종의 흐름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상적 · 문학적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묵조선의 수행과 깨달음, 나아가서 굉지선사의 고매한 인격을 함께 접할 수 있으며, 동아시아 불교 전통 속에서 선(禪)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새롭게 음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