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면서 나를 찾았다』는 글자를 몰라 세상에서 소외되었던 한 사람이 다시 배움의 길에 들어서며 삶을 새롭게 써 내려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문해 교육의 필요성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를 통해 인간이 존엄을 되찾고, 가족과 이웃, 더 나아가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은 까막눈의 벽 앞에서 좌절했던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연필을 잡고 한 글자씩 배워 나가며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쓴 이름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선언이 되었고, 신문 한 줄을 읽으며 세상과 이어졌습니다. 버스 노선표를 직접 확인하고, 편의점 간판을 이해하며, 병원의 처방전을 스스로 읽는 일상은 단순한 편리가 아니라 인생의 기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배움이 어떻게 가족을 변화시키는지도 보여줍니다. 손주에게 직접 쓴 편지는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변화를 보며 존경심을 새롭게 품었습니다. 이웃 앞에서 당당히 서고, 공동체 속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순간, 그는 더 이상 소외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글자는 그에게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엄을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글쓰기의 치유력을 깊이 보여줍니다. 짧은 문장을 기록하는 일기 한 줄이 우울을 털어내는 힘이 되었고, 과거의 상처를 적어 내려가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안아주는 따뜻한 포옹이 되었고, 그의 삶은 점점 더 단단하고 풍요로워졌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배움은 개인을 넘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글자를 몰라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향한 시선, 문해 교사가 되고자 하는 새로운 꿈, 그리고 “읽고 쓰는 삶은 모두의 권리다”라는 선언은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늦게 시작한 배움이었지만, 그 배움은 개인의 인생을 바꾸고, 가족과 이웃을 변화시키며, 결국 사회 전체를 밝히는 희망이 됩니다.
『읽고 쓰면서 나를 찾았다』는 문해 교육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글자를 배우며 다시 태어난 한 사람의 여정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배움은 나이에 구속되지 않으며, 글자는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