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력 대부분을 산업 분야 취재 기자로 채운 저자가 세상에 남긴 흔적의 모음집이다. 〈채명석의 시각〉은 저자의 대표 칼럼 제목으로, 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 수록된 칼럼들은 저자가 쓸 당시 겪었던 경험과 고민이 담겨 있다. 기자의 기사는 유행가와 같아서 흘러가면 그만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20년 넘게 현장을 뛰어다니며 보고, 들으면서 기사를 쓰고 나니 세상 이치가 돌고 돌아 과거의 일이 현재의 사건이 되고, 미래에 발생할 예상이 되더란다. 그래서 10년 전에 쓴 칼럼을 지금 다시 들여다보니 날짜와 주어만 바꾸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단다.
그래서 칼럼을 모았다. 처음엔 모아서 보관하려고만 했는데, 그보다는 책으로 만들어 보는 게 좋겠다 싶었다. 〈이규태 코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이름으로 연재하는 칼럼집 하나는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였다고.
전자책으로 하려니, 그래도 평생 신문만 만든 신문 쟁기가 종이 발도 안 세운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출판에 도전했다. 자가 출판이라는 멋진 제도가 있었기에 결심할 수 있었다.
저자는 유명한 지식인의 말과 글을 인용해서 쓰는 고귀한 내용의 칼럼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기자를 하면서 기사를 빨리 써야 했기에 칼럼도 준비 시간을 빼면 실제 쓰는 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저자의 칼럼은 포맷이 다른 기사이다. 코멘트는 집에 갈 때 타는 택시 기사, 채소?과일 파는 아주머니, 청소부 아저씨의 말을 응용했다. 지식인의 말이나 그분들의 말이나 속내는 결국 똑같았으니까.
총 세 권으로 나뉘는 이 책들은 저자가 여태까지 쓴 200여 편의 칼럼 중 166편을 골라 주제별로 나눠 수록했다.
1권은 코로나19 암흑기의 세태를 시간대로 모아보았다. 산업부 기자의 가장 큰 출입처인 삼성은 역시 뽑아낸 칼럼 수도 가장 많았다. LG 휴대전화 몰락의 배경과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 산업 이야기를 곁들여 보았다.
2권은 국민기업 포스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보았다. 재계 총수들의 심정도 모아서 소개했다. 최근 한창 뜨고 있지만, 정작 제가 출입할 땐 침체를 거듭했던 시기에 있던 조선산업의 세태를 그려보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내막도 제 시각으로 들여다보았다.
3권은 산업 취재 기자의 영원한 테마 대우의 세계 경영, 21세기 가장 극적인 드라마였던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이야기를 다뤘다. 무용론 속에서도 생존하는 경제단체의 위상을 들여다보았고,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최고경영자(CEO)와 기업의 속내를 깊게 들여다본 글도 모아보았다.
지은이는 눈이 좋지 않아 일반적인 글자 크기의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큰글씨책으로 만들었다. 큰글씨책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시력이 좋은 젊은이들도 읽는 게 편하다. 지은이는 이번 3권은 물론 앞으로 만들어낼 책도 모두 큰 글씨로 만들어 단 한 분의 독자라도 편하게 책을 읽도록 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