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거울수록, 나를 붙들어 주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에게 그중 하나는 ‘글쓰기’였다. 소리 내지 못한 마음을 조용히 꺼내 적는 이 시간은 나에게 가장 솔직하고 치유적인 순간이었다. 남몰래 삼켰던 슬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힘든 순간, 그리고 작은 기쁨까지도 글 앞에서는 조용히 고개를 내밀었다.
번아웃이 찾아오고 감정의 파도가 몰아칠 때면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면서 속의 것들을 내뱉었다. 그 순간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았고 흩어졌던 나 자신이 문장 속에서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다시 잘 살아가겠다는 나만의 다짐이었다. 엄마로, 교사로, 한 사람의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동시에 여러 역할을 감당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가 점점 흐릿해지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런 내 삶의 조각들이 담겨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심을 담았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눈물 나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물결처럼 스며들기를 바란다.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흔들리는 삶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비슷하게 외롭고 얼마나 다정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함께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이 누군가의 지친 하루 끝에 작은 쉼표가 되고 한 사람의 삶이 또 다른 누군가의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