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들은 청춘과 지금의 나를 함께 비추는 기록입니다.
저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청춘의 시절, 왜 제 얼굴의 기억은 그렇게 흐릿할까요.
분명히 그 시간을 온전히 살아냈는데, 막상 떠오르는 것은 제 모습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표정과 얼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청춘은 또렷하고 생생한데, 정작 제 청춘은 희미하게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들을 바라보며 살아왔다는 것을. 제 청춘은 저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비춰지는 거울이었다는 것을.
저의 청춘은 타인의 청춘 속에서 더욱 짙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들의 웃음과 망설임, 서투른 고백과 이별 속에서 저는 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그들도 저의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해 주겠지요.
돌이켜보면, 제 청춘은 결코 혼자 살아낸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웃고 울던 사람들의 시간이 곧 저였음을 ? 이제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