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아침.
늘 하던 대로 휴대폰 뱅킹 앱을 켰을 때, 나는 한참 동안 화면을 응시했다. “입금: 1,180,000원.”
숫자는 분명 단순한 금액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게 그 순간은 하나의 선언 같았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직장인 신영부가 아니라, 은퇴자 신영부구나.” 눈앞이 아득해졌다.
40년 가까이 회사에서 쌓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치열하게 살았지만 늘 마음 한켠에는 불안이 있었다.
“정년이 다가오면 나는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가족은 어떻게 지켜야 하지?” 그 불안 때문에, 누군가는 사치라 부르던 ‘연금저축’을 나는 묵묵히 붙잡아왔다.
그 작은 선택이 오늘 내 인생의 버팀목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아내가 내 옆에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여보, 이제 진짜 고생 끝이야. 당신이 준비해 둔 덕분에 우리 마음 놓고 살 수 있네.” 나는 그 말에 목이 메었다.
오늘 이 책은, 그 순간까지의 여정을 담아내고자 한다.
불안했던 40대의 고민부터, 매달 자동이체 버튼 하나에 의지하던 날들, 그리고 끝내 연금 수령자가 되기까지의 길.
내가 이 책을 쓰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몇 해 전, 동네 지인 한 분이 “나도 연금저축을 들어둘 걸” 하며 탄식하는 걸 들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젊을 때 집 한 채만 믿고 살아왔지만, 정작 은퇴 후 집값이 내려앉자 생활비 마련이 막막해졌다.
그 대화가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 기록이 단순한 ‘재무 관리 노트’가 아니라,
후배 세대에게 전해줄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
그 흔한 문장을, 나는 이제야 온몸으로 실감한다.
연금으로 다시 쓰는 내 인생 제1편 : 첫 연금, 통장에 찍히던 날 | 경남교육 전자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