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청년이 된 아이들과 함께 길을 떠
나는 이유
“아직도 아이들이 가족 여행을 함께 다녀요?”
대학생이 된 스물한 살 큰아이, 고등학교 1학년 열일곱
살 작은아이.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 이 시기에
여전히 가족 모두 여행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자주 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늘 가족 여행
을 해서 그런지 아직 싫다는 소리는 하지 않네요. 특히
나 큰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캠핑 독서를 하며 좀 더 의
미 있는 가족 여행을 해왔던 터라 특별한 가족 문화로
자리 잡히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가족을 보며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아이들이 청년이 되도록 가족 여행을 해
마다 가는 것을 보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시기 우리 가족은 다른
가족과 섞여서 여행을 가곤 했어요. 그런데 매번 다른
가족 일정과 여행 계획을 맞춰 떠나다 보니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지요.
“우리 가족만의 추억이 없잖아. 애들은 애들끼리 놀고,
엄마·아빠들끼리 모여 술 마시고 돌아오는 여행은 뭔가
아이들에게 남는 게 없는 것 같아. 우리 가족끼리 여행
가는 게 어때?”
남편의 제안으로 우리는 다른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
행에서 ‘독립’을 선언했어요. 처음에는 다른 가족들에게
미안했지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소중하게 채워가고
싶은 욕심에 시작한 우리 가족만의 여행은 지금 생각해
보니 옳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가족의 서툰 첫
여행은 캠핑으로 시작했답니다.
“폈다가 갰다가 진짜 귀찮은 일”이라며 캠핑이라면 질
색을 했던 남편이 지인 가족을 따라 몇 번 가보더니 어
느새 홈쇼핑에서 캠핑용품을 사고 있었죠. 첫 캠핑은 산
속 깊은 곳에 자리한 강촌에 있는 문배캠핑장이었답니
다. 새벽녘, 새소리에 잠이 깬 남편과 나는 그 순간의 감
동을 잊지 않기 위해 시를 썼답니다. 압력밥솥을 들고,
이불을 둘둘 말아 떠났던 어설픈 첫 캠핑은 지금은 두고
두고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었죠.
한해 한해 독립된 우리 가족의 캠핑이 벌써 10년이 되
어 갑니다. 첫 캠핑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고 챙겼던 것
이 있어요. 바로 각자 읽을 책과 일기장이죠. 아이들은
집에서도 썼던 일기장을 캠핑장에 챙겨가서 그날 하루를
기록하고 저녁에는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남해
여행을 떠났던 4박 5일은 가족 모두 그날의 여행 일기를
쓰고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때가 가족 모두 읽걷쓰
를 했던 그 시작점이었네요. 작은 아이는 당시 8살이었
는데 리뷰했던 그 일이 좋았는지 여행 다녀와서도 일기
를 쓰고 저녁마다 리뷰를 하였고, 초등 시기 6년을 거의
매일같이 리뷰를 하였답니다.
어설프게 시작했던 캠핑은 점점 캠핑 독서까지 자리를
잡고, 여행지 근처 기념관과 박물관, 문학관, 미술관 여
행을 탐방하였지요. 다녀와서는 지인들에게 도움이 될만
한 여행 코스나 박물관 투어를 소개하기도 했어요.
때로는 관련 책을 읽고 가면 좋다는 책 소개도 했구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런 경험을 책으로 엮어놨더라면 얼마
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번 태안 여행을 첫 전자책으
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평범한 여행을 배
움과 성장의 기회로 만들고 싶은 가족들에게 좋은 영감
을 줄 것입니다.
? 자녀의 독서 습관을 고민하는 부모님:딱딱한 학습이 아
닌, 자연스러운 여행과 독서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은 부모님께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 역사와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분:교과서 밖에서 살아있
는 역사를 배우고,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분들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 글쓰기 혹은 자서전을 쓰고 싶은 분:소소한 일상과 여
행 기록이 어떻게 의미 있는 글로 완성될 수 있는지 보
여주므로, 글쓰기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
가 될 것입니다.
'책 읽는 우리 가족'을 꿈꾸는 모든 분에게 좋은 참고
도서가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