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게 된 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길을 잃고 헤매던 한 영혼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영혼은 저였을지도, 혹은 당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무작정 앞으로만 달려가다가 문득,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왜 달리고 있는지 모르는 순간에 맞닥뜨리는 이들. 밤늦은 퇴근길, 텅 빈 차 안에서 이유 모를 공허함에 젖어드는 이들. 그 모든 이들에게 저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성공'이라는 지표를 들이밀며 우리를 재촉합니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빠르게, 더 많이 소유해야 한다고 속삭입니다. 하지만 그 속삭임이 때로는 우리를 외롭고 지치게 만들죠. 성공이라는 목표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을 때, 오히려 더 큰 허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주인공 준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텅 비어버린 현대인의 자화상이죠. 그의 방황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방황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시편 23편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구절들이지만, 그때는 보이지 않던 빛이 보였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구절은 단순히 종교적인 찬양이 아니라, 길 잃은 영혼을 위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마침내 주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삶. 이 모든 여정이 바로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깨달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준의 이야기는 시편 23편의 각 구절과 맞닿아 있습니다. 준은 길을 잃었을 때, 빛과 같은 존재인 '루체'를 만납니다. 그리고 루체와의 대화를 통해 시편 23편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아갑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부디 당신의 영혼이 잠시 멈춰 서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준의 여정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고, 당신의 삶에도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당신의 영혼의 빛이 되어, 어두운 길 위에서 다시 한번 일어설 힘을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