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떠올릴 때면 늘 가슴 한쪽이 시리고도 따뜻해진다. 어린 시절에는 너무도 엄격하고 무뚝뚝하게만 보였던 그분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야 알게 되었다. 침묵 속에 감춰진 깊은 사랑, 단호함 뒤에 숨어 있던 연약한 마음.
나는 종종 후회한다. 조금 더 일찍 깨닫고, 조금 더 다정하게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그 아쉬움조차도 결국은 아버지가 남겨주신 가르침이 되었음을 이제는 안다.
이 글은 한 아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아버지에게 바치는 고백이자,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부모와 자식의 시간’에 대한 작은 기록이다. 짧지만 사무치게 그리운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건져 올린 삶의 울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