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소설을 단 몇 줄의 소개로 요약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 줄로 요약해 달라면........위험에 빠진 한 작가의 이야기이다. 처음에 접하게 될 영화평이나 혹은 작법서 같은 내용은 도입부를 지나면서 소설로 전환된다. 에세이가 소설로 전환되거나 비슷한 맥락에서 3인칭 시점이 1인칭 시점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이런 전환이 자칫 독자 분들에게 혼란이나 혼선과 같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작가는 모르는 것일까? 왜 작가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런 포맷을 지향한 것일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작가는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단순히 극의 전개를 반전시킴으로써 다음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을까? 에피소드가 분해되고 다시 다른 조합으로 재조립되어 표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작가의 시점이 실제로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을까? 이 모든 사실이 맞을 수도 있고 또 모두 다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 작가로서는 그 판단을 독자 분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작가가 작품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최종적인 소개이자 대답이다.
이글 스토리베틀은 그런 의미에서 글이 가지는 의미를 한번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한다. 글이 모든 것의 목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글을 쓰고 그 글이 뛰어나다고 해서 모든 사람과 모든 여건이 작가의 정체성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그런 목소리를 옹호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안다. 그럼에도 작가는 글이 최고의 선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무모하게도 지금도 꿈꾸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작가라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기 힘들 때 자신을 찾기 위해서 다시금 스토리베틀에 뛰어드는 것처럼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만이 자신다운 글이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