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인 수필가의 기다림은 그리움의 긴 그림자이다. 그에게 살아온 날들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일상의 삶 속에서도 그리움을 건져내고 싶다. 그리움의 그림자라도…. 집 안에 있는 화초가 꽃 피기를 기다리고, 집 뒷동산의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의 이파리가 짙어지기를 기다린다. 그뿐인가 숲길에서 만나는 들고양이조차 그에겐 그리움을 바탕으로 한 일상의 선물이다. 기다림의 일상을 견딘 만큼 모든 그리움은 그에게 와서 꽃망울이 터지고 열매를 맺는다. 그는 오늘이 살아 있는 마지막 날이 아니고, 살아갈 날의 첫날이라 느끼기에, 나이만큼 늙는 게 아니고 생각만큼 늙는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