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늘 우리를 웃게 만든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그 힘든 산을 왜 자꾸 오르세요? 차라리 집에서 라면 끓여 먹는 게 낫지 않나요?”
맞습니다. 집에서 먹는 라면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먹는 라면은 미슐랭 3스타입니다. 바람에 후루룩 면발이 날아가 버려도,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이쯤 되면 산행은 단순히 땀 흘리는 운동이 아니라, ‘웃음과 허탈, 감동이 뒤섞인 종합 예능 프로그램’에 가깝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별별 일이 다 벌어집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방수 자켓이 우비, 천막, 심지어 라면 뚜껑까지 겸하는 날이 있고, 내려갈 땐 무릎이 배신을 때려 스틱에 “고맙다”를 연발하는 날도 있습니다. 안개가 잔뜩 끼어 풍경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자켓 색감 덕분에 인증샷은 오히려 화보처럼 나오는 날도 있지요.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아, 산이 우리에게 주는 건 풍경이 아니라 이야기구나.”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들의 모음집입니다. 100대 명산을 오르며 경험한 즐거움, 어려움, 놀라움, 그리고 결국엔 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등산화부터 배낭, 스틱, 자켓, 심지어 손난로까지 장비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웃음을 완성하는 조연이자 보디가드였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등산 지침서라기보다 ‘산행 에피소드 관람집’에 가깝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서 라면을 먹고 있고, 안개 속에서 셀카를 찍고 있으며, 무릎을 부여잡으며 “다시는 안 와!”라고 외치다가 다음 주에 또 산에 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결국 산은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웃게 만듭니다.
이제 그 웃음의 기록을 함께 떠나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