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화재가 나는 것은 작은 불에서 시작 큰불이 난다. 혹은 우연한 과실로 화재 나기도 한다. 이같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랑의 열정도 불이 나는 것과 같다. 단, 사람은 사랑을 통해서 몸과 정신을 태우는 것이다. 사람의 사랑은 불장난처럼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사랑은 결코 불장난이 아니다. 금방 헤어지면 불장난과 같지만 진정으로 붙은 불은 꺼지지 않는다. 사람의 물질에 의한 불장난은 붙으면 끄면 되나 육신에 의한 사랑의 불장난은 한 번 붙게 되면 몸 전체 번지며 영원으로 향하니 사랑은 쉽게 꺼지는 불장난 아니며, 서로가 불이 꺼지지 않게 노력을 하게 된다.
세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불타고 있다. 그리고 불태우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에 의해서 이 세상은 불타는 곳이며, '세상을 불태우는 인간들'의 세상이다. 인간은 부귀공명을 불태우고, 부귀공명을 신성시하고 받들어 모시며 우상 숭배로 불태우고, 사람을 사랑하더라도 열정으로 불을 태우며, 또 소유의 욕심으로 불태우고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불태우며 아귀지옥 만들고 사는 인간군상이다. 내가 타지 않으면 타인을 태우려 하며 같이 타야 식성이 풀리는 마성을 지닌 존재, 선하지 않으면 악하게 살아야 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세상에서 인생을 살며 불장난하던지, 아니면 자신이 불타는 곳에서 살든지, 아니면 스스로가 불을 태우는 방화범처럼 살든지, 인간은 그렇게 살면서 전사의 인생을 불태우며 살아간다.
저자.김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