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글을 꺼내서 다시 보니 “그때는 왜 그렇게 글을 못 썼는지 차라리 다시 쓰는 게 문체에 맞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때는 나름의 생각하는 방식이 있어서 그 스타일을 그대로 남기고 약간 교정하도록 했다. 나로서는 28년 전 과거의 나를 만나러 여행하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한마디 하겠다. “28년 전 조용선! 너, 그래도 글을 쓰려고 꽤 노력했다.
일단 한번 원고를 교정하면서 보니 그때가 금융위기였다. 시편은 모세 시대부터 나라가 멸망한 후 바빌론 포로 시대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우상 숭배와 부정부패로 나라가 망하고 이집트의 노예 생활처럼 다시 바빌론에 포로로 갔던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998년의 한국은 마치 경제면에서 나라가 망한 듯했다. 그래서 나는 그 분위기에서 시편을 한편씩 써나가며 시편의 배경과 당시 한국의 상황이 일치한다고 보았다. 나 역시 몇 달 후면 공군을 떠나야 할 때였다. 그래서 내 마음은 시편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배경과 우리나라의 금융위기 상황 그리고 나의 공군 전역을 앞두고 시편을 해석하기에 딱 알맞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지금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그런데 지금 2025년 세계는 또 한 번 격동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자유무역주의로 재미를 보던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하고 있다. 1997년 금융위기로 한국은 구조조정을 통해 피눈물을 쏟고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죽지 않고 기어이 살아남아 다시 한번 도약했다.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와 6위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세계의 정치는 미국과 중국의 강한 패권 싸움이 일어나고 앞서 말한 대로 경제에서는 보호무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세운 한국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한국 기독교가 탐욕을 이겨내지 못하고 목사들이 돈과 쾌락과 타락과 부정부패에 넘어가며 나라의 정신과 사상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이런 시기에 내가 1998년에 공군 성도를 위해 쓴 『시편 스케치: 주만 바라볼지라』는 나름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출간한다. 나는 28년 전 내가 흘렸던 눈물과 내가 밤새워 썼던 글을 다시 한번 본다. 그리고 다시 되새긴다.
나는 목사이다!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