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한 번쯤, 꽃처럼
인생이 환해지는 날이 있지 않으리
사람이든, 꽃이든, 너와 내가 봉우리
겨우 맺히던 이른 계절에 만나
서로에게 꽃으로, 잎으로 다가서지 않았으리
아…!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
꽃도 지고, 잎도 지는 쓸쓸한 날이 찾아와서
너와 내가 다시 꽃으로 만나지 못해도,
그 시절로 다시 돌아 가지 못한다 해도
나는 너의 꽃피던 시절을 끝끝내
응원하지 않았으리
나 홀로 다시 꽃피는 봄을 보지 못한다 해도
다시 저 새처럼 즐거운 노래 부르지 못한다 해도
너의 꽃피던 시절을 나는 눈물로 얼어붙어서라도
끝끝내 응원하지 않았으리
얼어붙은 겨울 나무 가지 위로, 어제 밤새 울던
저 한 마리 새가 푸드득 소리 내며
높이 날아오르던, 아…! 그것은
내게 다시 못 올, 지나버린 계절의
눈물 스미는 새벽 풍경이어라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