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잃은 성게’는 네 개의 중심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상실과 회복의 순환 구조, 둘째- 자연과 인간의 거울 구조, 셋째- 고독과 따뜻함의 이중성, 넷째- 신비와 신앙의 고요한 울림이라 할 수 있다. 문쾌식 시인은 언어를 절제하는 힘을 아는 시인이다. 무리한 비유나 상징보다 실제 존재와 그 안의 생명성에 집중하며, 감각적 언어로 독자와 정서적 공명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집의 가치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문쾌식 시인의 ‘가시 잃은 성게’는 한 마디로 ‘가시를 잃은 이들을 위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문쾌식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가시 잃은 성게’는 고통과 상실을 말하지만 그 안에 머물지 않는다. 이 시집은 가시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꽃이 피고, 향기가 돌고, 노래가 시작되는 존재들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시집은 아프지 않게 하려는 위로가 아니라, 함께 아파 본 이의 조용한 동행의 시이다.
삶의 끝에선 이들,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들, 혹은 다만 오늘을 살아 내는 이들에게, 문쾌식 시인의 이 시집은 한 줌 흙처럼, 한 알의 보석처럼 조용히 품에 담기는 시집이 될 것이다.
‘가시 잃은 성게’- 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