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시
염원
날씨가 따사로우니
온탕에 들어온 것만 같다
날씨는 한철 자신의 비수를
그의 등 뒤로 숨겼다
그러나 산불!
칼끝이 난도질하듯
전국 곳곳에 번지는 불길이
온 국민의 마음마저
상처 내고 있다
불을 낸 범인들은
잡히지가 않는데
애꿎은 헬기 추락 사고에
헬기 구조반마저
발이 묶여 버린
슬픈 이날!
하늘이 시원하게
비를 뿌렸으면 좋겠다
하늘도 사람들도
후련하게 울었으면 좋겠다
먹먹해도
차마 목이 메어
울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유족들
하늘도 먹먹하게 목이 메인다
내일쯤은
하늘의 눈물이
땅을 적셨으면 좋겠다
불길이 할퀴고 간
상처 난 산들과
사람들의 마음 마음을
그의 눈물로
핥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