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은행나무 언덕 위 ‘딜쿠샤’를 무대로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우정의 대서사시
일제 강점기에 경성에서 테일러 상회를 운영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딜쿠샤’를 무대로 한 동화 《딜쿠샤에 초대합니다》가 발간되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조선에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도 살고 있었다. 앨버트 테일러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광산 개발자인 아버지를 따라 조선에 들어와 광산업을 하며, 옛 서울인 경성에서 테일러상회와 테일러 골동품점을 운영했다. 미국 UP(현UPI) 통신 특파원이던 앨버트 테일러는 3?1 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을 취재해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 이후까지 이어진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책이다. 그 중심에는 ‘딜쿠샤’의 집주인이자, ‘한국을 사랑한 미국인 기업가이자 언론인’으로 우리 역사에 흔적을 남긴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 있다. 특히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쓰여진 만큼,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 추방당한 뒤 딜쿠샤에 살던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에 상상력이 더해져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인 강원희 작가는 동시 〈씨앗 가게〉로 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동화 《북청에서 온 사자》로 제1회 MBC 장편동화대상을, 동화 《잿빛 느티나무》로 세종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역사에 대한 깊은 안목을 가지고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써 왔다. 지금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태평양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100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심어 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내면의 성장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