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언제부터인가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리는 것 같고, 마음에 스친 순간들을 붙잡지 않으면 나 자신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삶은 늘 예측할 수 없는 파도처럼 출렁였고, 나는 그 안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엄마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매일은 새로운 질문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글 앞에 앉아 문장을 적어 내려가면, 마음의 파도는 차츰 잔잔해졌다. 쓰는 동안만큼은 흔들려도 괜찮았다. 오히려 그 흔들림이 내 글이 되었고, 글은 다시 나를 붙들어 주었다.
첫 번째 책 〈삶의 틈에서 나를 만나다〉에서 나는 일상의 작은 틈을 바라보는 눈을 배웠다. 두 번째 책 〈너와 함께 자라는 시간〉에서는 아이의 하루와 나의 하루가 겹치는 지점에서 엄마로서의 성장과 아이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책을 열며 나는 고백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흔들리며 살고 있지만, 글 덕분에 매번 다시 나를 세운다는 것을.
이 책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내 삶의 작은 순간들이 나에게 속삭여 준 것들, 흔들리는 날에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기록들이다. 글을 쓰며 자란 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 이 책을 읽는 당신 역시 흔들려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받기를 바란다.
흔들리는 우리 모두에게,
쓰며 자라는 힘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