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늘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냅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영화의 제목도, 두 공간의 결합이 빚어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듯 우리에게 공간은 늘 어떤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현대의 거주 형태인 도시는 더욱 그러합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만큼이나 다양한 이해관계, 역사가 얽히고 섥힌 하나의 집합체인 도시.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것들이 더해지고 오래된 것들이 모호하게 뒤섞이면서 더욱 스펙터클한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한 도시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은 그래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여정입니다. 도시는 거대한 이야기 보물창고이자 가장 큰 이야기책입니다.
도심에 자리한 독특한 두 공간의 공생관계를 그린 서울식물원-LG아트센터서울의 이야기부터, ‘생각하는 자유’를 꿈꾼 위대한 도시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도시까지, 공간에 담긴 역사의 의미를 풀어나간 경남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부터 진정한 재생공간의 의미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산 F1963까지….
저자 김지나 서울대 학부대학 교수가 10여년 간 발로 직접 뛰며 글과 사진으로 써내려간 국내외 24개 도시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류학과 도시문화학을 아우르는 그의 시선은 각 도시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21~2024년까지 시사저널에 기고했던 칼럼 ‘문화로 도시읽기’ 중 일부를 수정?재출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