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가족이 '육아휴직'이라는 인생의 쉼표를 통해 제주에서 보낸 1년의 기록이다. 도시의 반복된 일상 속에서 부모도, 아이도 지쳐 있었다. 그래서 부부는 함께 멈추기로 했다.
아이는 1년 동안 유치원에 다니며 자연과 친구 속에서 세상을 배웠고, 부모는 소아과가 가까운 집을 찾고, 벌레가 덜한 아파트를 선택하며 '현실적인 제주살이'를 배워갔다. 그 시간 동안 가족 모두가 조금씩 달라졌다.
아빠는 오랫동안 미뤄둔 취미를 다시 꺼냈다. RC 비행기 조립과 비행, 그리고 바다에서의 낚시와 회뜨기 수업까지, 그에게 제주살이는 잊고 있던 '소년의 시간'을 되찾는 계기였다. 엄마는 책을 읽고,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며, 주말에는 한라산 자락을 걸었다. 그리고 아이패드로 드로잉을 배우며 오랜만에 '나만의 취미'를 찾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주의 무더운 여름, 태풍에 차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 그리고 수입 없이 줄어드는 저축을 보며 느끼는 경제적 불안까지. 이 책은 로망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며, 쉼을 통해 가족이 서로에게 다시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은 진짜 제주살이의 기록이다.
덴마크에는 청소년을 위한 에프터스콜레, 성인을 위한 폴케호이스콜레가 있다. 우리는 그런 제도를 몰랐지만, 제주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멈춰서 배우고, 생각하고, 나 자신과 가족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 제주에서의 1년은, 가족 모두에게 '쉼'과 '회복'의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