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수많은 사람과 마주친다. 어떤 이는 스쳐 지나가고, 어떤 이는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몇몇 사람들은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꿔놓는다.
나는 천안시 신당동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결혼하신 작은아버지 부부와 삼촌 그리고 막내인 고모까지, 크지 않은 집에 그야말로 대가족이 살았다. 그 붐비는 공간 속에서 나는 장손이었다.
내가 세 살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울로 터를 잡기 위해 무작정 상경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할머니와 그 외 식구들 손에 키워졌다. 할아버지는 3남 2녀를 낳으시고 일찍 돌아가셨기에 할머니가 곧 집안의 제일 어르신이셨고, 할머니 말씀은 곧 법이었다.
이 책을 쓰면서 깨달았다. 나라는 한 사람이 지금 여기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었다는 것을.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작은아버지의 끝없는 인내, 아버지의 묵묵한 헌신, 친구의 우연한 제안, 선배의 따뜻한 조언, 그리고 아내의 간절한 기도.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나를 살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