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났다고 평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베르사유 조약 직후, 과도한 배상금과 보복 심리가 유럽 경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혼란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책은 그 경고의 핵심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며, 패전국의 축소가 아니라 대륙 전체의 빈곤을 불러온 정책의 연쇄를 추적한다. 통화의 타락과 물가 폭등, 상호 채무의 덫, 국경과 관세가 만드는 파편화, 증오가 경제 합리성을 압도할 때 벌어지는 파국까지 케인스가 그려 보인 최악의 시나리오가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 그리고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정책의 실패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붕괴시키는지, 숫자와 표를 넘어 생생한 사례로 설명하고, 보복 대신 재건을 택할 때 경제가 회복되는 메커니즘을 분명히 제시한다. 외환과 재정, 무역과 산업정책이 서로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지, 한 축이 무너지면 어떤 도미노가 쓰러지는지도 알기 쉽게 연결해준다. 징벌적 평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필요한 원칙과 실행 순서를 간결하게 정리하여, 결정권자와 투자자, 그리고 내일을 걱정하는 모든 시민에게 실용적인 나침반을 제공한다.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케인스의 통찰을 현재의 위기 지형 위에 다시 세우는 이 책은 공포를 부추기지 않고 냉정한 해법으로 안내한다. 최악을 예견한 지성의 경고를, 최선으로 바꾸는 방법을 지금 여기서 확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