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6, 치프사이드의 타르퀸
'위대한 개츠비' 작가의 잃어버린 세대 문학 시리즈
프랜시스 스콧 키 피츠제럴드의 초기 단편 작품은 1921년 잡지에 발표되었지만, 실제로는 그가 프린스턴 대학 시절 집필한 것으로, 그의 문학적 관심이 낭만적이고 시적인 스타일에 몰두하던 시기의 산물이다. 이 작품은 이후 그의 대표작인 『위대한 개츠비』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 냉소나 재즈 시대의 화려함과는 달리, 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 색채와 고전적인 극적 긴장감을 담고 있다.
주인공 ‘소프트 슈즈(Soft Shoes)’과 그의 행동을 둘러싼 도덕적 판단에 관한 이야기는 독자에게 단순한 추격극 이상의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야기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실은 짧은 이야기 속에 비극적이면서도 냉소적인 주제 의식을 심는다.
1. 주요 등장인물
웨셀 캐스터(Wessel Caster)
독서와 학문에 몰두하는 은둔자이며, 지식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마음씨가 부드러운 인물이다. 그는 도망자 ‘소프트 슈즈’을 숨겨 주며 사건에 휘말린다. 예술과 교양을 중시하지만, 현실의 악의 위협 앞에서는 연민과 도덕적 분노 사이에서 갈등한다.
소프트 슈즈(Soft Shoes)
밤중에 웨셀의 방으로 피신해 들어온 정체불명의 도망자. 날렵하고 교활하며, 위기 속에서도 냉소적 유머와 오만함을 잃지 않는다. 그의 정체와 행위는 이야기의 핵심 미스터리를 형성한다.
화려한 장화(Flowing Boots) / 추격자들
신사 계층으로 보이는 두 남자로, ‘소프트 슈즈’을 쫓는다. 그들의 분노는 단순한 싸움이 아닌, 폭력에서 비롯된 복잡한 감정을 암시한다.
깊은 밤, 런던 치프사이드의 어두운 골목. 한 남자, ‘소프트 슈즈’이 두 명의 ‘화려한 장화’에게 맹렬히 쫓기고 있다. 그의 도망은 야경꾼조차 개입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했다. 도망자는 결국 웨셀 캐스터의 집으로 몸을 숨기고, 다락방에 숨어 상황을 모면한다.
웨셀은 추격자들을 따돌리지만,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듣고는 충격을 받는다. 이유는 ‘폭력!’이었고, 그 폭력이 추격자 중 한 명의 여동생에게 가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웨셀은 ‘소프트 슈즈’의 비도덕적 행동에 분노하지만, 결국 그가 밤새 글을 쓸 수 있도록 종이와 펜을 제공한다.
새벽녘, ‘소프트 슈즈’은 웨셀에게 자신이 쓴 글을 건네고 잠이 든다. 웨셀은 첫 페이지를 소리 내어 읽기 시작하고, 그제야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그가 밤새 쓴 작품의 제목은 『루크레티아의 강간(The Rape of Lucrece)』이며,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음욕을 내뿜는 타르퀸이 로마 군대를 떠나다."
이 문장은 도망자 ‘소프트 슈즈’이 사실 셰익스피어였으며, 자신이 저지른 폭력을 바탕으로 고전 비극을 쓰고 있음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