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카메라를 켠다는 것,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흔히 ‘카메라등이용촬영죄’라는 문구를 뉴스에서 쉽게 본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법조항을 넘어선 수많은 사람들의 삶, 수치심, 억울함, 그리고 법이 다루어야 할 ‘인간의 존엄’이 숨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어떤 이는 자신의 바디프로필 사진이 의도치 않게 전송되었다며 분노했고,
또 어떤 이는 영화감독의 설득 끝에 찍은 한 장면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또 어떤 이는 믿었던 연인이 자신을 몰래 촬영했다는 사실 앞에서 무너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형사고소로 시작하지만,
형사처벌이 끝나도 마음의 상처는 남는다.
그들은 묻는다.
“그럼 제 마음의 상처는 누가 보상해주나요?”
그때 시작되는 것이 ‘민사 손해배상소송’이다.
이 책은 그런 피해자들의 소송 기록을 모아,
법원이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하나하나 풀어내며,
우리 사회가 ‘사람의 몸과 마음의 권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단순한 판례집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