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로 읽는 미국은 한 톨의 씨앗이 어떻게 한 나라의 경제와 사회를 직조했는지 따라가는 산업 인문서다. 남부의 따뜻한 밭에서 시작해 조면기와 스핀들을 거쳐 뉴잉글랜드의 베틀로 이어지는 길, 뉴올리언스와 뉴욕 거래소에서 선물과 헤지로 요동치는 원면 시장, 창고영수증과 커미션 하우스가 만든 신용의 회로까지 면화의 여정이 곧 미국의 성장사임을 보여 준다. 재배와 수확의 노동, 해충과 병해를 다루는 과학, 표백 염색 머서라이징으로 완성되는 기술, 이민과 여성 노동이 바꾼 공장의 얼굴, 수출로 넓어진 세계의 수요까지 다양한 층위를 한 권에 엮었다. 수치와 사례로 산업의 논리를 풀어내면서도 흙냄새와 기계 소리, 항만의 분주함을 놓치지 않는다.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간명한 길 하나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면화라는 실마리로 경제 산업 금융 사회사를 단단히 묶어 건네준다.